채권과 금리
채권과 쿠폰금리
채권이란 "채무에 대한 권리"로, 빚문서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돈을 빌려주는 기간, 얼마만큼의 이자, 원금에 대한 상환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채권에는 국가채와 회사채가 있습니다. 국가채는 국가가 돈을 빌리고 주는 채권, 회사채는 회사가 돈을 빌리고 주는 채권을 뜻합니다.
말씀드린대로, 채권을 발행할 때에는 "언제"까지, 원금에 대해 "몇퍼센트"로 돈을 빌려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언제"는 10년물 채권은 10년, 2년물 채권 2년 등에 대한 기한입니다.
"몇퍼센트"는 "쿠폰금리"를 말하며, 고정된 수익(Fixed income)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차를 사는데 돈이 부족해서 영희에게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철수는 100만원을 "2년" 뒤에 갚으며, 원금에 대해 "3%"만큼 매해 준다는 내용을 담은 채권을 영희에게 주고 돈을 빌립니다.
이 때, 채권의 만기는 2년이고, 쿠폰금리는 3%이며 영희는 이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매년 3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금리 (일반적인 금리, 채권금리)
하지만, 최근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금리"가 올라서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고 말할 때의 금리는 쿠폰금리가 아닌, 채권금리입니다.
다시 예를 들어, 앞서 말했던 영희는 갑자기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민수에게 채권을 팔려고 합니다. 하지만 민수는 요새 예적금만 들어도 5%가 넘는데, 영희한테 채권을 사게되면 매년 3만원밖에 받지 못하니 손해라고 하며 채권을 싸게 팔라고 합니다.
그렇게 영희는 민수에게 채권을 5%만큼 저렴하게 95만원에 팔았습니다.
이때, 민수는 채권을 5만원 저렴하게 사며 "채권금리" 5%와 철수에게 매년 3만원을 받는 "쿠폰금리" 3%를 받게됩니다.
이런 채권금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채권의 가격이 바뀌는 것입니다.
당연히 금리(채권금리)가 높아지면 채권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이로인해 금리와 채권은 반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금리와 주식의 상관관계
주식의 기대수익률
주식을 살 때, 이 주식이 오를 것 같고 예적금보다 돈을 많이 벌어다 줄 것 같아서 삽니다. 이런 마음에는 결국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작용합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PER의 역수입니다. PER이란,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로 주가와 주당순이익을 비교하는 지표입니다. 간단하게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서 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10억원인 철수자동차가 매년 순이익을 1억원씩 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PER은 10억원/1억원으로 10이 됩니다. 10년동안 돈을 벌면 철수자동차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PER은 10일 때, 철수자동차의 기대수익률은 PER의 역수인 1/10으로 0.10인 10%가 됩니다.
PER이 낮을수록 시가총액 대비 버는 돈이 많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높아지는 것입니다.
성장주의 기대수익률
시가총액이 100억원인 영희전자는 재작년엔 순이익 5천만원, 작년엔 순이익 1억원을 벌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희전자의 핵심 반도체 성능이 계속 좋아지며, 경쟁사에서 반도체를 사던 철수자동차에서 영희전자의 반도체를 구매하겠다 합니다. 이를 통해 영희전자는 올해 순이익 2배인 2억원을 벌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 영희전자의 PER은 100억원/1억원으로 100이었습니다. 영희전자의 기대수익률은 1/100으로 1%인 것입니다.
올해는 그래도 순이익이 2억원으로 늘면서 PER이 50, 기대수익률이 2%로 높아졌습니다.
만약 내년에도 순이익이 2배 성장한다면, 기대수익률이 4%가 될 것이고, 다음해에도 2배 성장한다면 8%가 될 것입니다.
이렇듯 보통 성장주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여 미래의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현재 PER이 높은 상태로 형성되어있습니다.
금리와 주식의 상관관계
금리가 올라가기 전 예적금 금리가 1%대를 꽤나 오래 유지했을 때, 성장주들의 주가는 꽤나 높았습니다.
왜냐하면 PER이 높아서 기대수익률이 많이 낮아도, 예적금 금리가 1%대로 지속될 줄 알았던 사람들은 미래의 수익률을 많이 끌어와서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금리를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가 5~6%가 되니 성장주들이 성장을 한다해도, 올해에는 5~6%의 이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예적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 것 입니다. 그렇게 주식을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성장주의 PER도 낮아지고 이를 통해 기대수익률도 조금씩 높아지며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3월에 성장주의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PER은 984.27이었습니다. 기대수익률은 0.1% 수준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기준으로 테슬라의 PER은 54.56입니다. 기대수익률이 1.8% 수준입니다.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50%의 성장을 보여주었고, 올해에도 50% 가까운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만 바뀐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2021년 3월 0.25%에서 현재 4%로 올랐다는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0.25%이고, 테슬라의 기대수익률은 0.1%라면 많은 사람들이 오를 가능성이 큰 테슬라에 투자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테슬라의 기대수익률이 1.8% 수준이여도 경기침체에 대한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원금도 보장되며 4% 이상 이자까지 주는 예적금에 돈을 묶어둘 것 입니다.
금리를 얼마만큼까지 더 올리고 언제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인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기대수익률이 꽤나 높아진 주식에 투자하기에는 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분들이 성공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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