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본위제 폐지
'기축통화'는 국가 단위의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의미합니다. 기축통화국이 되면 세계에서 사용하는 화폐의 지위를 갖기 때문에 금융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열쇠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축통화는 단연 미국의 달러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달러도 과거에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어버릴 뻔한 경험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연합국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미국은 세계의 금융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회의를 열었고, 1944년 7월 1일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의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때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물자를 금으로 구입했고, 패전국들이 전쟁 배상금을 금으로 지불하면서 전세계의 70%에 해당하는 금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를통해 미국은 달러를 금 1온스당 35달러로 교환할 수 있도록 달러 가치를 고정시킨 금본위제를 채택하게 됩니다.
약 30년동안 미국의 금본위제는 유지되었지만, 큰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달러를 국제거래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달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달러를 많이 발행한 후 전세계에 공급하게 되면 발행한만큼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금은 달러에 비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발행을 줄이게 되면, 국제 거래를 위한 달러가 부족하여 기축통화에 대한 지위가 사라지게 됩니다.
미국 또한 이러한 딜레마를 알았지만 베트남 전쟁을 15년간 지속하면서, 미국은 보유하고 있던 금보다 더 많은 양의 달러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유럽은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달라는 요구를 하였고, 1971년 8월 15일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금본위제를 폐지하며 금과 교환을 중단, 거부하였습니다.
이후 달러는 변동 환율제를 통해 기축통화를 간신히 유지하게 됩니다.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금본위제를 폐지할 때 쯤, 중동에서는 유럽국가들에게 권력을 표출하기 위해 원유의 생산을 감산합니다. 이로인해 오일쇼크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은 이 때, 원유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원유를 미국 달러로만 결제하는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기본적인 달러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아는 세계의 공장으로 상품을 만들어 미국에 팔면서 달러를 받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는 원유가 없어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달러로 사옵니다. 중동은 아시아로부터 받은 달러를 미국의 무기를 사면서 쓰고, 사우디는 달러를 미국 재무부에 예치하면서 국가 안보를 보장받습니다.
이 외에도 무역으로 흑자를 본 국가들은 미국의 채권을 사게하면서 미국 달러를 회수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되어왔고, 이를 달러 패권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의 달러 패권 도전
코로나 이후 에너지의 사용량이 전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미국은 엄청난 사기맵으로 셰일가스를 통해 중동과 같이 원유를 수출하게 되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중동산 원유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의 공장으로 아시아와 미국에 상품을 팔며 유입되는 달러를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달러의 흐름은 점점 바뀌고 있고, 중국은 아시아와 중동 사이에서 달러와 원유를 교환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며 중국은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했습니다.
시진핑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원유의 수입을 위안화로 결제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중국은 걸프협력회의(GCC,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국가로부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석유 및 가스 개발, 청정 저탄소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석유 및 가스 무역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
만약 위안화로 원유를 결제하게 된다면, 중국은 미국과 아시아로부터 달러를 유입시키고, 원유는 위안화로 사면서 위안화를 발행할 것입니다. 또한, 유입된 달러는 미국으로 회수가 되지않게되며 기축통화 지위가 점점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은 이미 전기차의 원자재인 리튬시장을 장악했고, 핵심 에너지인 원유 시장을 장악하게 된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미국은 가만히 보고있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우디의 원유 패권 지위를 낮춰야하는데, 이 또한 전쟁말고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결국 이번 시진핑의 발언을 통해 미국은 어떻게든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에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매크로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즈음이지만, 다들 잃지않는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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